"어머니", 2003년, 헝겊, 종이, 가죽, 섬유염색물감으로 손, 재봉틀 바느질, 84"X100"

 이 작품은 내가 태어났고 거기서 20년을 살았던 전통 한옥에서의 생활 모습을 두 쪽으로 나누어 그려낸 것이다. 왼쪽은 내가 다섯 살 때 안방에서 재봉틀 질을 하시는 어머니를 도우며 바느질을 배웠던 모습이고, 오른쪽은 내가 아홉 살 때쯤으로 빨래를 만지시는 어머니를 도와 동생을 업고 빨래를 밟았던 기억을 재현했다. 삼 사십 년 전 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이러한 생활모습이 보통이었다.

이 작품에 사용된 헝겊들은 거의가 어머니의 손길이 닿았던 조각들이다.  어머니께서는 할아버님, 할머님, 아버지, 여섯 남매 그리고 어머니 당신 자신까지 해서 모두 열 식구의 옷과 이불 등을 손재봉틀로  손수 만드셨다. 평생을 못 버리시고 모아두신 가족들의 냄새가 묻어있는 자투리 천 조각을 나도 버릴 수가 없었다.

어머니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던 집안 구석구석 정성들인 솜씨로 만들고 그려 붙인 모든 것이 그대로 우리와 함께 살아 숨쉬는 예술이었던 이 행당동 고향집을 나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찾아가 보곤 했다. 그러다 2002년 그 집이 고층 아파트를 짓기 위해 헐린 것을 보았다. 그 때의 상실감과 어머니의 천 보따리가 이 작업으로 나를 자연스럽게 밀어붙였다.

그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했던 아름다운 기억을 담아낸 이 그림이, 한국인들에게는 우리의 것을 소중하게 다시 보며 회상하는 그리움이 되고, 그리고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일상 생활 속에 이어 내려온 한국문화예술을 알리고 나누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Mother"

on the exhibition of
'Voices of Korea'
Jan. 1-May 15, 2003

How it was made

sketchbook

-memories of my childhood-
doing sewing and laundry
with my mom

in perspective
full size drawing
Mom never threw anything away

organizing materials and work space
guest room and living room are occupied

Quilts, pillows, floor, straw mat and snack table covered with embroidered and patched sangbo.
Sliding doors open to the living room, rice storage chest, heated floor, wall, columns, backyard, floor mat, stepping stone, shoes, stone tiled ground, shoe licking dog and tiger painting scroll....
Furniture, folding screen, mirror, storage boxes, brush holder, ink stone, ironing stove....
Items on the wall, doors, paintings on the sliding door pockets, backyard scenery, furniture, pots....
Heated yellow papered floor with reflections of sliding doors and furniture.
Quilted stitching depicts individual floorboards.
At this point the individual background pieces have been stitched together.March 21, 2003
Finished!

May 15, 2003